국내 건설업계 ‘BIM 활용수준’ 높인다

By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반듯한 사각형. 일반화된 우리 건축물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최근 유려한 곡선을 선보이는 건축물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인데요. 이 건축물의 비정형 디자인은 2D 도면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단계에 BIM(빌딩정보모델링: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적용되며 최첨단 기술력이 접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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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뿐만 아니라 이제는 고속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에서 BIM 적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에 대구순환5공구, 함양울산12공구에 BIM 시범적용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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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가 BIM 활용수준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DDP와 같은 비정형 건축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모든 공공공사 BIM 발주가 의무화되고 2020년까지 SOC공사의 20% 이상이 BIM을 적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BIM 도입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 BIM 도입 ‘선택 아닌 필수’로

 

건설시장에서 IT기술과 접목된 BIM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단순한 디자인 요소 조율을 위한 도구로만 활용됐던 BIM은 최근 첨단 IT기술과 결합하면서 설계·엔지니어링·시공 등 건설 전반에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각 건설 기업들의 경영진들이 전사적인 BIM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BIM은 시설물의 모든 정보를 가상공간에 3차원으로 모델링하는 기술로, 건설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 공기단축, 공사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클라우드 등 첨단 IT 기술과 결합하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자료를 다운받고 공유할 수 있으며, 무한 디지털과 시각화, 3D 프린팅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미 북미에서는 전체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BIM을 도입했으며 영국도 공공공사에 BIM 적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현재 500억원 이상의 공공 건설 프로젝트는 반드시 BIM을 적용해야 하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300억원 이상, 내년부터는 모든 공공 공사에 BIM을 적용해야 합니다.

 

SOC사업에도 BIM 도입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도로공사 등에 시범적용중인 BIM을 2020년까지 사회기반시설 건설공사 20%이상에 적용하기 위한 ‘보급시스템 구축’ 등 제반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건설업체와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BIM 경진대회도 매년 말 개최되는 등, 그 동안 건축 중심으로 적용되던 BIM이 인프라산업 분야로까지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건설기업 ‘기술경쟁력’ 핵심 부상

 

정부 주도의 BIM 도입이 속도를 내면서 건설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은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이미 BIM 도입을 검토, 적용하고 있으며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BIM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술경쟁력이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BIM이 의무가 된 이상 얼마나 효율적인 기술을 선택하느냐가 성공적인 건설 프로젝트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건설 중인 도심지하철 등 해외 주요 현장에 BIM을 적용해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시간 경과에 따른 공정 진행과 투입 물량 계산이 가능한 5D BIM 설계 방식 도입 등 새로운 설계 기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대형 건설사도 지난 하반기께 BIM 기반으로 한 건물 환경성능 및 에너지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회사는 2차원 평면을 기준으로 3차원 변환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비효율을 줄이고 바로 BIM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정부의 의무화 정책뿐만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건축 트렌드도 혁신적인 BIM 기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초고층 건물, 비정형 건축물 등이 늘어나 설계 과제가 복잡해지고,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협업의 필요성도 높아졌습니다.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도 중요합니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외의 많은 BIM 프로젝트들은 데이터 기반의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2013년 4월 완공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프랑스 3D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통합 솔루션 ‘카티아(CATIA)’를 사용해 설계됐습니다. 프랑스의 루이비통 미술관,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세계의 유명 건축물의 설계자들도 카티아를 선택했습니다. 카티아와 같은 단일 통합 솔루션은 제품의 초기 아이디어 기획 단계에서부터 설계, 조립에 이르기까지 전 생산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정수립, 자재조달과 같은 지원 사항들이 한 곳에서 해결되고, 전세계에 퍼져있는 팀 별 의사소통이 수월하게 이뤄집니다.

 

오늘날의 건축은 이제 더 이상 비바람을 막아줄 벽돌집을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곳에서 사는 사람의 편안함, 그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즐거움, 그 곳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경험에 집중합니다. 결국 사람을 향하는 것이 기술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입니다.

 

* 이글은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kolee@ikld.kr) 님께서 다쏘시스템코리아 블로그에 기고해 주신 글입니다. 이경옥 기자님 감사합니다!